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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허벅지·사타구니 통증, 뼈 괴사일 수 있다... 조기 진단하려면
"나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라며 무릎이나 허벅지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으로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느껴지는 통증이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신호일 수 있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뼈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정형외과 전문의 홍석하 교수(고려대학교 안암병원)와 함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대해 알아본다.
과도한 음주·스테로이드 복용이 주요 원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넓적다리뼈의 끝부분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서 뼈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뼈가 괴사하면 통증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무너지며 관절 손상으로 이어진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의 장기 복용이다. 외상으로 인한 대퇴경부 골절이나 탈구 또한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겸상적혈구병 같은 혈액 질환, 방사선 치료, 잠수병(감압병) 등이 발병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습관적인 음주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알코올이 체내 지방세포를 비대하게 만들고 미세한 혈전을 유발해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홍석하 교수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뼈가 괴사해 결국 무너지게 된다"며 질환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워, 갑작스러운 통증은 의심해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근육통이나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발병 시에는 사타구니, 허벅지 안쪽,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며, 운동 시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 시 호전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때로는 허벅지 앞쪽이나 무릎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젊은 연령에서도 갑자기 깊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mri로 조기 진단… 뼈 붕괴 시 인공관절 치환술 필요
초기 단계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x-ray 검사만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뼈 스캔(spect-ct) 같은 보조 검사가 활용된다.
홍석하 교수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병변의 크기와 위치, 특히 측면 침범 여부에 따라 단계를 나누고 이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초기 1a 단계는 병변이 작고 측면 침범이 없어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1b 단계에서는 병변이 중간 크기로 측면에 근접해 붕괴 위험이 일부 존재하지만, 상당수는 안정적으로 경과하기 때문에 정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병변이 더 커져 측면을 침범하는 1c 단계에 이르면 대부분 뼈 붕괴로 이어져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만약 이미 뼈가 붕괴된 3~4단계라면 인공관절 치환술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러닝과 직접적 연관은 없어… "적정 체중 유지·충분한 스트레칭" 중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인기에 따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생과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홍석하 교수는 러닝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러너에게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보다 부전골절(stress fracture)이 더 흔하다.
무엇보다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남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러닝과 같은 활동 전 고관절, 햄스트링, 중둔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